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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시행 의료직 생물 문제 이의 제기

  • 작성자최정환
  • 작성일2015-08-16
  • 조회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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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2015년 8월 8일에 시행된 전라남도 공무원 선발 시험(의료직)의 생물 문제 중에 오류가 있어 이의를 제기합니다. 다음은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기억에 의해 복원된 문제입니다. 문제 및 정답이 공개되지 않아 많은 수험생은 혼란과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현장에서 수험생을 지도하는 강사로서 해당 문제의 정답 공개를 요구하며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기합니다.

무성 생식이 아닌 것은?
① 이분법
② 포자
③ 출아법
④ 단위생식


[HIGHTOP 생물Ⅱ](서평웅, 목창수 저, 동아출판사, 출판년도 표시 없음. 6차 교육과정의 내용이 반영됨)에는 생식 방법에 대해 ‘무성 생식은 암・수의 성과 관계없이 몸의 일부가 분리되어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생식방법이며, 분열법, 포자법, 영양 생식 등이 있다.’(352쪽), ‘암・수의 배우자가 생기고 이로부터 새로운 개체가 탄생하는 생식법을 유성 생식이라고 한다. 유성 생식은 대부분의 생물이 행하고 있는 생식 방법이며, 양성 생식과 단위생식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반영된 교재로 공부한 수험생은 해당 문제의 답을 ④ 단위생식으로 골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교재의 오류이며, 혹시나 출제자는 이 내용을 반영하여 ④ 단위생식을 정답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캠벨 생명과학] 9판(Reece et al. 저, 전상학 등 역, 바이오사이언스, 2012)에는 ‘무성생식(asexual reproduction)은 난자와 정자의 융합 없이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996쪽)고 설명하면서 997쪽에는 무성생식 기작의 예로서 분열(fission), 출아(budding), 절편분리생장(fragmentation), 재생(regeneration), 단위생식(parthenogenesis)을 들고 있습니다. 특히 단위생식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단위생식(parthenogenesis)은 난자가 수정을 거치지 않고 발생하는 무성생식의 일종이다.’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생물학 생명의 과학](이광웅 등 역, 을유문화사, 1991) 869~870쪽에는 무성 생식의 예로 분열(fission), 출아(budding), 분절증식(fragmentation), 재생(regeneration), 단위생식을 들고 있습니다. [생명 생물의 과학] 9판(Sadava et al. 저, 강해묵 등 역, 라이프사이언스, 2012) 901쪽에서는 다음과 같이 단위생식을 무성생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절지동물에서 무성생식의 공통된 방식은 미수정란에서 자손의 발생으로 단성생식(parthenogenesis)이라 부르는 이 현상은 어류, 양서류 및 파충류의 일부 종에서도 관찰된다.’ [생명과학길라잡이](Lewis et al. 저, 전상학 등 역, 라이프사이언스, 2004) 128쪽에서도 단위생식을 무성생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포자를 만들어 번식하는 것은 무성생식인 경우와 유성생식인 경우가 모두 있습니다. 난균류(oomycetes)인 물곰팡이가 유주자(zoospore)를 만들어 번식하는 것은 무성생식이고, 난포자(oospore)를 만들어 번식하는 것은 유성생식입니다(캘벨 생명과학 9판, 588쪽 그림 28.17). 단세포 녹조류인 클리미도모나스(Chlamydomonas)가 유주자를 만들어 번식하는 것은 무성생식입니다(캘벨 생명과학 9판, 592쪽 그림 28.22). 많은 균류는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모두 수행하는데, 일반화된 균류의 생활사(캠벨 생명과학 639쪽 그림 31.5)에서 무성적으로 포자를 만드는 경우와 감수분열을 통해 유성적으로 포자를 만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교재 643쪽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림 31.13 검은빵곰팡이(Rhizopus stolonifer)의 생활사에서 균사체가 포자낭을 형성하여 유전적으로 동일한 반수체 포자를 무성적으로 만들어 번식(무성생식)하는 것과 이배체의 접합포자낭에서 유전적으로 다양한 반수체 포자를 만들어 번식(유성생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645쪽의 그림 31.17 붉은빵곰팡이(Nuerospora crassa)의 생활사에서 분생포자를 만들어 무성생식을 하고 자낭포자를 만들어 유성생식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47쪽 그림 31.19 버섯을 형성하는 담자균류의 생활사에서는 포자(담자포자)를 만들어 유성생식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자를 만들어 번식하는 것은 무성생식인 경우도 있고, 유성생식인 경우도 있어 위 문제의 정답을 ‘② 포자’라고 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 포자를 무성생식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정답 없음’으로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의 ①, ②, ③, ④ 중 유성생식을 포함하는 것은 ‘② 포자’ 뿐이므로 하나만 정답으로 처리해야 한다면 ‘② 포자’를 정답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 동안 자신의 인생을 걸고 수험 준비를 해왔습니다. 이 한 문제가 수험생들의 앞에 놓여있는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출제자 및 관계자 여러분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기를 고대합니다.

2015년 8월 16일
최정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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